의료 기술 스타트업 코넥티브와 퍼플AI, 동물 약품 유통·제조 회사 펫팜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정형외과 전주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코넥티브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리벤처스가 참여했으며, BSK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빅무브벤처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670여개 병상을 보유한 부민병원이 이번 단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노두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창업한 코넥티브는 AI 기반 근골격계 의료 소프트웨어 및 수술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중동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올해 1월 아부다비 주요 헬스케어 그룹인 버질 홀딩스 산하 병원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제품 PoC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그밖에 유럽 시장을 위한 CE 인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하고 AI 및 의료 로봇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뇌질환 진단 AI 플랫폼 기업인 퍼플AI는 25억원 규모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뮤렉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매쉬업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등이 참여했다.
퍼플AI는 SK C&C의 AI 헬스케어팀과 서울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의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SK C&C에서 분사해 법인을 설립했다.
퍼플AI의 대표 솔루션인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은 뇌 CT 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98% 수준의 정확도로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뇌출혈은 발병 후 1달 이내 사망률이 35%~52%일 뿐만 아니라, 골든타임이 3시간에 불과한 중증·응급 질환이다. 해당 기술은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합심사에서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고, 미국 FDA 품목 허가도 취득했다.
퍼플AI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AI 솔루션 확장 및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박병준 퍼플AI 대표는 "현재의 영상 진단 AI 외에도 환자의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뇌출혈 예후 예측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적응증 또한 뇌졸중 인접 뇌질환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과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펫팜은 크릿벤처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55억원이며 현재 시리즈B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2019년에 설립된 펫팜은 2020년 동물약국 전용 B2B몰 펫팜을 출시, 반려동물 의약품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펫팜은 이글벳, 광동제약, 경보제약 등과 강아지와 고양이 중심 반려동물용 심장사상충 약 및 의약품들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1만 2000개 동물약국의 50%에 달하는 곳을 회원으로 유치하고 업계 최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펫팜은 윤성한 대표를 필두로 서울, 인천, 경기, 충청, 강원, 영남, 호남, 제주 등 전국에서 활동 중인 영업팀을 통해 컨설팅부터 사후관리까지 일반약국의 동물약국 인허가 취득을 도우며 빠르게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펫팜은 2023년 하반기에 동물용의약품 품질관리우수업체(KVGMP) 인증 제조시설을 착공하는 등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지난해 자체 의약품 1종을 시작으로, 연내 5종의 제네릭 의약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윤성한 펫팜 대표는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자체 의약품 브랜드 제조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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