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오퍼레이터의 핵심기술
챗GPT-4o 비전·추론모델 결합
애플 AI 인텔리전스에도 '탑재'
한국, 소규모 벤처 위주로 연구
비용·보안 등 문제로 개발 고심
챗GPT-4o 비전·추론모델 결합
애플 AI 인텔리전스에도 '탑재'
한국, 소규모 벤처 위주로 연구
비용·보안 등 문제로 개발 고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비서 '오퍼레이터'가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핵심 기술인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UA는 AI가 이용자 명령에 따라 직접 컴퓨터 등 디바이스를 조작해 쇼핑·예약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CUA가 대중화되면 업무 전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퍼레이터', '애플 인텔리전스' 등 CUA 상용화 성큼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한국에서 출시된 오퍼레이터 기능을 사용해 본 챗GPT 프로(월 200달러) 이용자들은 놀랍다는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오퍼레이터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야놀자 등과 연계한 쇼핑·예약 서비스 대행은 물론 대신 메일을 보내거나 문서를 만드는 작업도 가능하다.
오퍼레이터에 기반이 되는 CUA는 챗GPT-4o모델의 비전 기능과 각종 고급 추론 모델이 결합한 형태로 제작됐다. CUA 특성상 사용자의 PC 화면을 읽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오픈AI가 보유 중인 각종 최신 모델의 집합체다.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UA는 픽셀 데이터를 인식해 화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가상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여 작업을 완료한다"며 "여러 단계의 작업을 탐색하고, 오류를 처리하고, 예상치 못한 변경 사항에 적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사용자의 복잡한 작업을 한번에 수행하는 AI를 잇따라 탑재중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5의 경우 "다음 주 손흥민 경기 일정 찾아서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사람이 해야 할 3가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준다. 검색을 통해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달력 앱에 일정을 확인하고, 알림까지 설정해준다. 오는 4월 중으로 한국어 지원이 예정된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도 AI '시리'가 이용자의 아이폰을 대신 조작해주는 기능을 넣는다. 사용자의 명령을 바탕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스마트폰 내부 특정 앱(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직접 다루며 작업을 수행한다.
■한국은 CUA 개발 아직… 부작용 우려도 높아
오픈AI, 애플, 앤스로픽 등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CUA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규모가 작은 벤처 기업들 위주로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기를 직접 조작하려면 사람처럼 실제 화면을 인식하는 비전 모델과 함께 강력한 추론 기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국내는 아직 추론 모델도 부족하고 비용도 높아 한계가 있다"며 "또 AI 기술 개발에 있어 후발주자인데다가 (CUA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활용법이 불분명해 우선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다. AI가 PC와 스마트폰을 제대로 조작하려면 더 많은 민감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기업도 외부 프로그램이 자사의 시스템과 정보에 대한 접근하게 된다면 정보 유출에 관한 법적·윤리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안보 문제나 기밀 취급에 있어 새로운 위험 요소가 생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는 전반적으로 보안성 매우 취약한 상태고, CUA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도 민감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AI 에이전트' 상용화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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