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200조 글로벌 소스 전쟁…'K매운맛'도 참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3 18:51

수정 2025.03.03 18:51

핫소스 시장 10년새 2배로 커져
韓 식품사들 잇따라 신제품 출시
K푸드 잇는 차세대 아이템 주목
200조 글로벌 소스 전쟁…'K매운맛'도 참전

식품업계의 'K소스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코로나19와 고물가 영향으로 '집밥족'이 늘어나며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는 물론 다양한 간편 소스 등이 신제품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K푸드 열풍에 편승해 200조원이 넘는 글로벌 소스 시장에 진출하는 식품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핫소스 시장 규모는 2024년 33억 달러(약 4조8200억원)에서 2033년 64억4000만 달러(9조4000억원)로 10년새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에서 케첩과 함께 사용하는 핫소스인 '타바스코 소스'는 전 세계 핫소스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단일 시장 기준으로는 매킬허니 컴퍼니가 타바스코 소스 점유율 17.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의 '제2 전성기'를 만든 주역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라면 시장보다 큰 소스 시장에 미래 성장이 달렸다고 보고 불닭소스로 글로벌 소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소스 시장 규모는 1565억달러(약 228조원)로 라면 시장의 433억달러(약 63조원)보다 4배 가량 크다.

삼양식품의 소스류 매출은 2022년 290억원, 2023년 381억원, 2024년 3·4분기 누적 기준 309억원 수준(연간 기준 412억원 추정)이다. 삼양식품의 소스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31%, 2024년 12%로 양호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3% 수준에 그친다. 삼양식품의 전체 소스류 매출은 글로벌 핫소스 시장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가 불닭브랜드에서 나오고 있어 소스류와 건기식 등 포트폴리오 확장이 중요한 시기다.

2023년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1억2805만 달러로 글로벌 소스 시장 전체의 0.1%도 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한국 소스류 수출액은 전년보다 3.77% 늘어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국내 식품 기업들도 기존 소스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80년에 가까운 발효 기술 노하우를 살려 요리에센스 연두, 유기농 고추장, 완두 간장 등을 해외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장 담그기'가 등재되고, 이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장요리를 내세운 '밍글스'가 이름을 올리며 K장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전통장 제품은 물론 불고기 소스와 떡볶이 소스 등 요리소스에 집중하고 있다. 또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취식 형태에 맞춘 현지화 소스로 튜브 형태의 고추장 핫소스, 바비큐 드리즐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60개국에 K소스를 수출 중이며 지난해 소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동원홈푸드는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지난해부터 호주, 미국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향후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해 올해까지 수출액 3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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