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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전쟁, 1기보다 증시·금리 하락 영향 적을 것"[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3 18:12

수정 2025.03.13 18:12

작년 美 관세정책 충격 선반영
조선·방산 수혜업종 실적개선
보복관세 등 분쟁 확산은 변수
"트럼프發 관세전쟁, 1기보다 증시·금리 하락 영향 적을 것"[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강화가 국내 주가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이 트럼프 1기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방산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업종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주가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보복관세 등 무역분쟁이 확산할 경우 주가가 상당 기간 약세를 나타내고, 국고채 금리의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가와 장기금리는 트럼프 1기 출범 전 상승하다가 관세정책 실시 이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 및 경기둔화 우려, 위험회피 심리 강화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선 주가는 지난 2017년 중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22% 상승했다가 2018년 7월 이후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후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2018년 7월 6일부터 2019년 8월 23일까지 주가는 13.7% 하락했다.

장기금리는 2018년 초까지 국내외 경기 개선세 지속, 글로벌 통화긴축 기대 등으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8년 3월 이후 미중 상호관세 부과, 군사긴장 고조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한은은 트럼프 2기의 경우 국내 주가와 장기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관세정책이 국내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 상당폭 하락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주가는 보호무역 강화 및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크게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장기평균을 상당폭 하회했다"며 "조선·방산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가 높은 점도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장기금리는 한은의 금리기간구조 모형 분석 결과 장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금리인하 국면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단기금리의 상방압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중 국고채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점 등 수급요인도 금리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한다는 해석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상반기에 발행이 집중(55~60%)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고, 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도 높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미국의 보편·상호관세 확대 및 각국의 보복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이 확산 또는 장기화되는 경우 주가의 상승흐름이 되돌려지면서 상당기간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고채금리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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