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최우수상 모두 여성 수상
순직한 아버지 꿈 이어받은 경위 공채자
순경 입직 후 경찰대 편입
순직한 아버지 꿈 이어받은 경위 공채자
순경 입직 후 경찰대 편입

[파이낸셜뉴스] 경찰대학이 13일 신임 경찰 150명의 임용식을 열었다.
41기 경찰대 학생 91명을 비롯해 73기 경위공채자 51명, 변호사·회계사 등14기 경력경쟁채용자 8명 등이다.
올해는 2023년 편입학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처음 임용됐다. 기존 고교생 중심 선발에서 벗어나 일반 대학생과 재직 경찰관 25명씩 편입생 50명을 선발해 다양성을 높이고 문호를 넓혔다.
이번에 임용된 경찰대생은 입학생 중 여학생 제한을 없앤 첫 번째 졸업생들이다.
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도 모두 여성 임용자들이 차지했다. 경찰대학 허가영 경위(27)와 경위 공채자 김가영 경위(25)가 수상했다.
허 경위는 "더 나은 경찰관으로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제의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경위 공채자 민세희 경위(26)는 어릴 적 순직하신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았다. 그는 "제가 받은 도움을 국가와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회계사 출신 김주현 경감(36)은 퇴직한 시아버지와 남편, 시누이, 매제가 모두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순경으로 입직해 서울 방배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과에서 일하다 경찰대에 편입한 김나래 경위(31)는 "일선 근무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경찰대학에서 채울 수 있었다"며 "전세 사기 등 피해가 큰 범죄를 예방하는 수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경위(23)는 경찰대 재학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112 긴급 신고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승규 경위(34)는 초등 교사와 군 장교를 거쳐 경찰대의 나이 제한 완화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날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임용식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내빈과 임용자,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임용자들은 경찰헌장을 낭독하고 낭독문을 최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새내기 경찰관의 각오를 각자 글로 작성해 20년 후 열어볼 기억상자(타임캡슐)에 넣는 시간도 가졌다.
최 권한대행은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찰이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서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과 역사를 훌륭히 계승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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