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우크라이나 정부 완전 해체돼야" 극단적 내용도 담아
러 싱크탱크, '100일내 평화협정 체결' 불가능…평화해결, 2026년 이후에나
![[ 모스크바=신화/뉴시스] 모스크바 시내의 미국대사관에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러시아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다른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가 해체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협상 입장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극단적 내용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가까운 모스크바의 싱크탱크가 2월 제출한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5.03.13.](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3/202503131850253568_l.jpg)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러시아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다른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가 해체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협상 입장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극단적 내용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가까운 모스크바의 싱크탱크가 2월 제출한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100일 이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은 2026년 이전에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다는 유럽의 계획을 거부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해야 하며, 브랸스크와 벨고로드 같은 러시아 지역과의 국경에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완충지대 설치, 2014년 불법 합병한 크림반도 근처 우크라이나 남부에 비무장지대 설치를 통한 추가 분할 등도 요구했다.
보고서서는 무엇보다도 현 우크라이나 정부의 "완전한 해체"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30일 간 휴전 수용을 밝히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분열이 좁혀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와 평화협정에 도달하는데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일시적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한 동의를 지연시킬 많은 방법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장기적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위원회 러시아 담당 수석 이사이자 현재 외교관계위원회 회원인 토마스 그레이엄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조기 해결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와 그보다 더 중요한 유럽 안보 구조, 즉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휴전에 러시아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