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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美에 AI 로봇산단 짓는다…“1조달러 투입 구상”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9 11:10

수정 2025.03.29 11:10

트럼프 관세 앞세운 美에 손정의식 승부수
AI 산업단지로 정면 돌파...폭스콘 참여 검토
손정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손정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탑재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고, 미국 정부에 1조달러(약 1471조원)가 넘는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AI 로봇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 일본이 미국 제조업에 공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노동력 감소에 대응, AI가 수요를 예측해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무인 공장 등을 산업단지에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스마트폰, 자동차, 에어컨 등 폭넓은 제품의 생산 공정에서 AI를 활용해 인간의 관여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정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는 산하 비전펀드가 출자한 독일 로봇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자율 주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력 중인 소프트뱅크는 산업단지 건설 구상에 과거 인간형 로봇 '페퍼' 생산을 위탁했던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을 합류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으로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투자 펀드로부터 직접 융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관세 인상을 계기로 미국 밖에 있는 대형 제조업체가 대미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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