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해광 전 회장 "인체적용시험 글로벌 신뢰 강화 지속"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08:45

수정 2025.03.31 08:45

전 한국화장품인체적용시험협의회장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대표
'K뷰티' 확산 인체적용시험 중요성 커져
"글로벌 기준 맞춘 인증·표준화 강화"
이해광 전 한국화장품인체적용시험협의회장.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제공
이해광 전 한국화장품인체적용시험협의회장.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해광 전 한국화장품인체적용시험협의회 회장(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대표)은 3월 31일 “차기 회장과 운영진이 그동안 기조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인체적용시험의 과학화와 객관화를 통해 기술적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뷰티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화장품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인체적용시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은 화장품법에 따라 표시광고실증제를 준수해야 하며, 이에 따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체적용시험이 필수적으로 수행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체적용시험이 신뢰를 얻기 위해 국내 시험기관들은 신뢰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협의회는 국내 인체적용시험기관 수준을 높이고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이해광 전 회장을 만나 재임 기간 동안 비전과 협의회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협의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협의회는 2019년 인체적용시험기관의 신뢰성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설립 초기 9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는 23개 기관이 가입됐다. 시험기관들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론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협의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화장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기능성화장품 허가를 받거나, 해당제품 효능을 입증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실증해야 하는 광고실증제도 등 화장품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는 필수불가결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제도적 기반 하에 국내에는 다수 인체적용시험전문기관이 설립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험방법을 토대로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수년에 걸쳐서 K뷰티 확산과 함께 한국 인체적용시험의 기술적 수준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국제적 경쟁력도 점차 강화되는 실정이다. 이에 발맞춰 인체적용시험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화장품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협의회가 발족됐다.

-회장 재임 기간 동안 협의회 주요 성과
▲2021년 회장 첫 임기에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해 협의회의 구조적인 형태를 완성했다. 이후 시험기관으로서 지켜야 할 부분과 시험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원칙을 반영한 의약품 임상시험 관리 기준(GCP)에 준하는 자율규약 제정,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관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해 6월 식약처와 대한화장품협회와 3자간 협약식을 체결해 보다 체계적이고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체적용시험의 발전과 표시광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신뢰도가 낮은 시험결과를 활용한 화장품 표시광고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명확한 자정 활동을 하기 위한 자율규약실천위원회(이하 실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식약처와의 정례미팅 및 화장품협회의 표시광고자문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산업계 기능성화장품 허가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안건을 발제해 협의회와 같이 미팅을 진행해 허가 시 기업들이 가지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그리고 협의회 전체가 모여 학술 대회를 별도로 개최했으며, 자외선차단제품의 기능성 허가용 증빙서류를 간소화하거나 육안평가의 일치도를 객관적으로 판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등 협의회 활동은 점차 신뢰성을 높이고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다.

-최근 인체적용시험업계 특이 사항은
▲최근 인체적용시험기관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순히 가격비교만을 제공하는 등의 형태로 무분별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게 만드는 플랫폼 등의 비즈니스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인체적용시험 기술과 난이도 신뢰성 등을 보장 하지 않고 단순 가격 비교 플랫폼이다 보니 향후 문제가 발생됐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구매 이후에 보고서 품질과 학술적인 백업의 기능도 없어서 이렇게 단순 가격 비교 형태로 비즈니스가 성장 발전 할 경우 시장에 문제가 많이 발생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플랫폼을 통해서 비즈니스가 이뤄지다 보니 보고서에 사용되는 개인신상부터 데이터 등 인체적용시험기관과 고객사만의 중요한 비밀로 관리돼야 하는 자료들이 제3자에 보안기능 없이 노출이 돼 오히려 제3자가 IP에 가까운 중요 데이터를 수집해 임의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에 협의회는 가격 외에도 시험기관의 기술력, 경험, 보고서 품질,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검토할 것을 업계에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실시한 3자간 협약식(식약처, 대한화장품협회, 협의회) 이후 표시광고 실증에 대한 문제 사례에 대한 자정활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협의회 내 실천위원회 자정활동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활용하는 책임판매업체들이 표시광고 및 기능성 허가 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인체적용시험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내 인체적용시험기관들은 이미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춘 인증과 표준화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규격에 부합하는 시험 프로토콜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연구·개발에 투자를 높여 새롭게 개발한 프로토콜을 논문과 특허를 통해 국제 시험 방법을 주도하고 세계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협의회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학술 단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 향후 계획은
▲협의회는 새롭게 차기 회장과 운영진이 그동안 기조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인체적용시험의 과학화와 객관화를 통해 기술적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인체적용시험기관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화장품 산업 전반의 신뢰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협의회의 지속적인 활동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