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이후 출연 예정...여의도 비공개 장소서 촬영
방송, 라디오 이어 유튜브 채널까지 매체 확대
상법 개정 비롯해 홈플러스 사태 등 언급 전망
금융사, 기업들 직접 언급하며 발언 수위 높여
방송, 라디오 이어 유튜브 채널까지 매체 확대
상법 개정 비롯해 홈플러스 사태 등 언급 전망
금융사, 기업들 직접 언급하며 발언 수위 높여

[파이낸셜뉴스] 임기를 2개월여 남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삼프로tv’에 출연한다. 공개 발언, 금감원 차원의 의견 보도자료 배포뿐 아니라 직접 방송과 라디오 인터뷰에 나서는 데 이어 유튜브 채널까지 나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상법 개정안 공포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달 중순 이후 삼프로tv에 출연할 예정이다. 촬영은 삼프로tv 여의도 오픈 스튜디오가 아닌 여의도 모처에 위치한 비공개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도 주로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존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당초 상법 개정을 정부 및 금융당국 내에서 처음 꺼냈다가, 도중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선회했으나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후엔 ‘직을 걸겠다’고 할 정도로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반대해왔다.
이 원장은 지난달 26일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비교해) 어떤 법안이 낫냐보다는 이미 통과됐으니 지금 상황에서 판단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이틀 뒤인 28일엔 금감원이 사실상 의견서 성격의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상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 주주보호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돼 사실상 재논의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렵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법상 원칙규정 도입에 국회 합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져 교착상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외 홈플러스 사태,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 사건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해당 라디오 방송에선 두 건 모두에 대한 질의가 있었고 각각 “MBK파트너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가급적 4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선명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주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나갈 예정인데, 지난 3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가 이처럼 보폭을 크게 잡는 것은 오는 6월초인 임기 만료 전까지 그간 벌려놓은 일을 매듭짓기 위해 동력을 제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레임덕’을 의식한 행보로도 비친다.
다만 이처럼 금융당국 수장이 기성 언론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자주, 또 수위 높은 발언을 하는 데 대한 문제제기는 불가피하다. 비판 대상이 된 기업이나 금융사는 이미 판이 깔린 만큼 반론 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전체 금융시장 안정과도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이 원장은 앞서 태영건설 사태 때나 이번 MBK를 향해서 한 “남의 뼈를 깎는 일”이라는 표현도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5일에 KBS 일요진단에 나와선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들을 두고 책임자 제재 가능성을, 은행 대출금리 인상 움직임을 두고는 “당국 개입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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