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의 필수로 자리 잡으면서 카드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용카드 전반의 성장 정체와 달리 해외에서 카드 사용이 급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BC카드가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 외화결제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외화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내 외화머니'를 출시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외화머니는 BC카드의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에서 이용 가능한 올인원 외화결제 플랫폼이다. 페이북에 탑재된 트래블월렛의 외화 선불 서비스를 통해 미리 충전한 외화를 BC바로카드 또는 고객사가 발급하는 카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외화머니는 고객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일별 및 목표 환율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결제금액보다 외화머니 잔액이 부족할 경우 카드결제로 자동 전환돼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발급 가능한 외화머니 연계 카드는 비자 브랜드로 발급된 'BC바로 마카오(MACAO)카드', BNK부산은행 오늘은이(e)신용카드' 및 '팟(POD)카드'다. iM뱅크도 올해 2·4분기 중 외화머니 연계 카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기존 카드 상품에 외화 선불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만큼, BC카드는 보다 많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적용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BC카드가 지방은행,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트래블카드 출시에 나선 것은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용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된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1조1620억원으로 전년동기(7977억원) 대비 46.7% 급증했다. 지난 2023년 1~2월 누적 5289억원과 비교하면 119.6%가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내수에서의 카드 이용은 부진하다. 올해 1~2월 동안 누적 국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 포함)은 116조68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에 그쳤다.
이런 해외 체크카드 사용액 급성장은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한 측면이 있었다. 선두주자인 하나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등이 트래블카드를 선보이며 지난해까지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에서 은행계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2월 누적 기준 98.4%에 해당한다. 반면 BC카드와 같은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외환 기능이 없어 그동안 트래블카드 상품을 내놓는 데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최민석 BC카드 상무는 "'외화머니'를 통해 고객에게 더 경제적이고 편리한 해외여행 및 직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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