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현실화 땐 물류시장 타격 불가피…수출입 둔화 우려
운임 하락에 항공·해운 수익성 위기…업계 전방위 대응 필요
운임 하락에 항공·해운 수익성 위기…업계 전방위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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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제 물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 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자·자동차 부품 등 관세 직격탄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런 여파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물량·운임 동반 하락…항공업계 비상
3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월 22만3000t △2월 21만4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0.1% 감소했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보복 관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운임은 이미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2127.0으로, 지난해 12월 최고치(2602.0)보다 18.3%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사업을 확대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운송사업은 비교적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4조4116억원)은 전체 매출의 27.4% 수준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던 차에, 관세전쟁이 터져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화물 매출이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확대됐으며, 제주항공 402억원(15.5%), 티웨이항공은 260억원(16.6%) 등도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 교수는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항공을 포함한 철도·해상 등 복합운송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은 전자장비, 자동차 부품 등 관세 타깃 품목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도 수익성 타격 우려
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1주 만에 1300선을 회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습' 예고 이후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보복 관세 여부에 따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올해 선복량 증가율도 기존 전망치인 3%에서 최대 6~7%까지 확대돼 해운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물량이라도 중국~미국 간 항로는 운송 거리가 길어 선박 수요가 많지만, 관세 회피를 위해 동남아 우회 노선으로 전환되면 거리 기준으로 산출되는 '톤마일(ton-mile)' 수요가 줄어든다"며 "톤마일 감소는 결국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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