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트럼프發 관세폭탄 예고"…항공·해운업계, 화물사업 '경고등'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6:59

수정 2025.03.31 16:59

美 ‘상호관세’ 현실화 땐 물류시장 타격 불가피…수출입 둔화 우려
운임 하락에 항공·해운 수익성 위기…업계 전방위 대응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발트해 항공화물 지수(BAI00) 추이
일자 내용
2024.12.16 2602.0
2025.01.06 2418.0
2025.02.10 2102.0
2025.03.10 2033.0
2025.03.24 2127.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제 물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 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자·자동차 부품 등 관세 직격탄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런 여파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물량·운임 동반 하락…항공업계 비상

3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월 22만3000t △2월 21만4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0.1% 감소했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보복 관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기존 품목별 관세에 이어, 이틀 뒤인 4월 2일 국가별 무역장벽 수준을 반영한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수입 물가 상승 △소비 위축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세 정책 변화는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화물 수요 확보와 노선 최적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운임은 이미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2127.0으로, 지난해 12월 최고치(2602.0)보다 18.3%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사업을 확대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운송사업은 비교적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4조4116억원)은 전체 매출의 27.4% 수준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던 차에, 관세전쟁이 터져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화물 매출이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확대됐으며, 제주항공 402억원(15.5%), 티웨이항공은 260억원(16.6%) 등도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 교수는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항공을 포함한 철도·해상 등 복합운송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은 전자장비, 자동차 부품 등 관세 타깃 품목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도 수익성 타격 우려
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1주 만에 1300선을 회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습' 예고 이후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보복 관세 여부에 따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올해 선복량 증가율도 기존 전망치인 3%에서 최대 6~7%까지 확대돼 해운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물량이라도 중국~미국 간 항로는 운송 거리가 길어 선박 수요가 많지만, 관세 회피를 위해 동남아 우회 노선으로 전환되면 거리 기준으로 산출되는 '톤마일(ton-mile)' 수요가 줄어든다"며 "톤마일 감소는 결국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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