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대 신평사 회사채 매출 635억..전년比 10.6%↑
나이스신평이 이때 17% 이상 실적 키우며 선두
금리 인하 기대 시장에 반영되며 조달 부담 낮아져
실제 국내 회사채 발행액도 늘어, 120조원 넘어
나이스신평이 이때 17% 이상 실적 키우며 선두
금리 인하 기대 시장에 반영되며 조달 부담 낮아져
실제 국내 회사채 발행액도 늘어, 120조원 넘어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난해 매출을 대폭 키웠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평가 수요가 증가하며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되진 않았으나, 상승세가 완화된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 환경이 주효했다.
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3대 신평사 합계 회사채 평가부문 매출은 635억6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74억7210만원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국내 회사채 발행액은 120조9525억원으로, 전년 89조3771억원보다 35.3%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3.240%였던 3년물 회사채 ‘AA-’ 등급 금리는 올해 3월말 기준 2.569%까지 내렸다.
자본시장법상 무보증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2개 이상의 신평사로부터 신용평가 등급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제3자보증이나 담보 없이 기업신용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기존 만기 도래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신규 발행 때도 새롭게 등급을 받아야 한다. 국내엔 회사채 평가를 하지 않는 서울신용평가를 제외하면 신평사가 3곳만 있는 과점 시장인데, 전체 평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들 모두 수수료 수익을 키운 셈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채권 시장에도 반영되며 조달 비용이 상당 폭 떨어졌고, 이자 부담이 완화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물론 이후 시장 기대만큼 정책 금리 인하가 실시되진 않았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들 자금 수혈 필요성이 높아진 점도 채권 발행 강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기준 평가 상품 가운데 회사채 매출 비중이 36~53%를 가리키는 만큼 금리 방향성은 신평사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단기자금 조달 시장 역시 활성화되며 신평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3대 신평사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합계 매출은 205억3560만원으로, 전년(179억449만원) 대비 14.7% 확대됐다.
다만 3곳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문 합계 매출은 224억293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250억3239만원) 대비 오히려 10.4% 감소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난해부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미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영향이 컸다”며 “과거 레고랜드 사태 때 잔뜩 발행됐던 물량 만기가 지난해 대거 도래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신규 채권 신용등급 평가 수요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보단 회사채 발행 규모가 많진 않을 전망이지만, 금리가 상당 폭 떨어진 데다 미국발 경기 변동성 확대로 자금을 미리 당겨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