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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할부금융 위축에 고개 떨구는 카드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2 18:23

수정 2025.04.02 18:23

작년 할부금융 잔액 9조4700억
2022년보다 10.9% 줄어들어
올해도 車 내수판매 부진 예상
금리 인하도 더뎌 수익 악화 우려
자동차할부금융 위축에 고개 떨구는 카드사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부문에서 수익원 역할을 하던 자동차할부금융이 2년 연속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자동차 내수판매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신용카드사(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9조4700억원으로 전년 말(9조640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12월 말(10조6900억원)과 비교하면 10.9% 줄어든 수치로 2년 연속 감소세다.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의 감소는 기존 자동차 할부가 만료되는 속도에 비해 신규할부가 적어서다. 자동차 내수판매 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2020년 194만9000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73만400대에 그치는 등 2년 연속으로 줄었다. 2023년 177만대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163만500대로 다시 축소됐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KAMA는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내수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2023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부문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키워온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저금리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이 늘면서 자동차할부금융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신용카드사의 할부금융 잔액(9조5600억원) 가운데 99.1%가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이다.

위축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의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이 1.7%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민간소비의 미약한 회복세,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기대보다 느린 금리인하 속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은 카드업권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자동차할부금융이 카드사의 수익을 다각화하는 역할을 했다. 대출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인기가 높았다"며 "올해는 내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자동차할부금융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조달금리가 낮아진다면 조금 도움은 되겠지만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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