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 증가폭이 역대 3월 중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도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4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15만 4000명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3월 증가폭은 관련 집계를 공개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증가했으나 건설업에서 감소했다. 먼저 제조업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에서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지속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의 경우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10만 4000명 감소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33개월째다.
40대 역시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만 9000명 줄었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나 사업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 중심으로 구인인원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수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진하며,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이 생긴만큼 기업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채용을 많이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감소세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32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바탕으로 신규 구직인원을 신규 구인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고용 한파 영향으로 3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510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8.4%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4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급액이 커진 데다 고용 사정이 악화돼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69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9% 증가했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3만 7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