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항공청, 여객기 불법 탑승 10건 중 7건은 사망으로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미국 여객기 랜딩기어에서 숨진 채 발견된 두 남성은 모두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CBS 등 미 현지 매체는 플로리다 당국이 제트블루 여객기 착륙장치에서 발견된 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각각 18세 제이크 아닐루즈 루시, 16세 엘비스 보르케스 카스티요였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출발해 뉴욕과 자메이카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도착한 제트블루 항공편은 지난 1월 7일 여객기 정비 중 랜딩기어에서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랜딩기어는 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이다.
브로워드 카운티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특정한 결과 두 청소년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봤다.
이들은 항공기에 몰래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1947년부터 2020년까지 여객기 불법 탑승 사례는 총 128건이다. 이 중 약 75%가 사망으로 이어졌다.
특히 항공기 랜딩기어에 숨을 경우 고도 상승에 따른 저체온증, 산소 부족, 추락 등으로 생존 확률이 극히 낮았다.
지난해 12월 24일 시카고 오헤이 국제공항에서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 랜딩기어에서도 시신이 발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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