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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전성기 다 바쳤는데 4번 중 3번 '예선 탈락'… 황금세대 허공에 날린 韓 축구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에이스' 손흥민 앞세우고도 1승 2패… 출전한 4번의 월드컵 중 3번이나 조별리그 탈락
박지성·안정환 넘을 단독 최다골 정조준했지만 0골 침묵
다음 대회엔 37세, 사실상 전성기 끝자락… '손흥민 보유국' 프리미엄 전혀 못살렸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스타, 그리고 역대 최고 수준의 '황금 세대'를 구축했다는 찬사도 결국 씁쓸한 신기루에 불과했다.

'캡틴' 손흥민(LAFC)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갈아 넣고도, 한국 축구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가 출격한 4차례의 월드컵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단 한 번(2022년)뿐이라는 뼈아픈 현주소만 재확인한 채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1차전 체코를 2-1로 꺾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차전 개최국 멕시코(0-1 패)에 이어 한 수 아래라 믿었던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자멸했다. 결국 조 3위(승점 3)로 처진 한국은 와일드카드 커트라인조차 넘지 못하고 32강 문턱에서 최종 탈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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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번 대회가 사실상 30대 중반에 접어든 '에이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량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무대였다는 점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막내를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16강 어시스트)를 거치며 대표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번 북중미에서 완벽한 새 역사를 겨냥했다.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3골을 기록, 박지성·안정환과 함께 한국인 통산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터라 단독 1위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캡틴의 득점포는 끝내 침묵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벤치의 기용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 후반 24분, 멕시코전 후반 12분에 손흥민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고, 벼랑 끝에 몰렸던 남아공전에서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한 뒤 후반전 '조커'로 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상대의 거친 압박 속에서 손흥민은 묵묵히 빈틈을 노렸지만, 고대하던 축포는 터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뉴스1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그라운드 위에서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 다음 월드컵이 열릴 때면 손흥민의 나이는 만 37세가 된다. 그는 이번 대회 전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은 적 없다"며 굳건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실적으로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의 기량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나이다.

필드 플레이어 대부분이 유럽 무대를 경험한 황금세대를 쥐고도 4번 중 3번이나 조별리그 문턱에서 주저앉은 한국 축구. 무기력한 전술과 자력 진출 실패라는 죗값 속에서, 에이스의 눈물겨운 사투마저 허공에 날려버린 씁쓸한 북중미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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