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도 않겠지만 분이 안 풀려서"… 고깃집·카페 점령한 '홍명보 출입금지' [2026 월드컵]
안양 한식 주점·김제 고깃집·마포 카페 등 전국 식당가에 '홍명보 출입 금지' 안내문 봇물
32강 광탈에 뿔난 자영업자들, 유쾌하면서도 뼈아픈 보이콧
12년 전 '엿 세례' 이어 이번엔 '전국구 조롱 밈'
명예 회복 실패한 홍명보의 잔인한 현주소
[파이낸셜뉴스] 실패의 대가는 쓰라리다 못해 잔인할 정도다. 자력 진출을 제 발로 걷어차고 허무하게 짐을 싼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사에 축구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가운데, 전국 식당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홍명보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황당하고도 씁쓸한 보이콧 운동이 요들송처럼 번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이 최종 무산되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한 한식 주점 입구에는 이색적인 안내문이 걸렸다. 축구공 그림과 함께 굵은 글씨로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고 적힌 경고문이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박윤수(35)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남아공전 참패를 보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화가 너무 많이 나 붙인 글"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박 씨는 "손흥민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패착이나,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전술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며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역량도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를 담았다"고 전했다. 다만 "손님들이 보고 한번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재치 있게 풀어낸 밈(Meme)"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같은 '홍명보 문전박대'는 비단 안양만의 일이 아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이 내건 "홍명보 감독의 출입을 단호히 금지한다"는 공식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운영자 역시 "오지도 않겠지만 분이 안 풀려서"라는 처절한 설명과 함께 출입 금지 스티커 사진을 공유해 축구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이날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12개 팀 중 10위로 추락하며 와일드카드 커트라인(8위) 밖으로 가차 없이 밀려났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굴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의 참사(1무 2패)를 씻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지휘봉을 다시 잡았으나, 12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또다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며 명예 회복에 처참히 실패했다.
과거 브라질 대회 탈락 직후 공항 입국장에서 성난 팬들로부터 '엿 세례'를 받아야 했던 홍 감독. 12년이 지난 2026년, 이제 그는 전 국민적인 조롱과 '출입 금지 보이콧'이라는 더 참혹하고 부끄러운 민심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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