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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잠실 악몽 끝났다" 김태형 7이닝 쾌투·김호령 5타점 폭발… KIA, 두산 12-1 완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투타 완벽 조화로 잠실구장 7연패 사슬 시원하게 끊어낸 KIA
김호령, 결승 투런포에 싹쓸이 2루타까지 대폭발
오스틴과 공동 1위' 김도영 23호포 쾅
선발 김태형, 7이닝 1실점 시즌 2승

하루에 무려 5타점을 쓸어담은 김호령.연합뉴스
하루에 무려 5타점을 쓸어담은 김호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독 잠실만 오면 꼬이던 실타래를 가장 화끈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꽉 막혀 있던 혈을 뚫어낸 것은 '영건'의 겁 없는 배짱투와 1번 타자의 미친 맹타였다.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지독했던 잠실구장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장단 11안타와 사사구 9개를 묶어 12-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 4월 18일부터 이어지던 지긋지긋한 잠실구장 7연패의 악몽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자칫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줄 뻔한 스윕패 위기에서도 탈출하며 올 시즌 상대 전적을 5승 7패로 좁혔다. 반면 두산은 4연승 행진을 멈춰 섰고, KIA전 3연승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나란히 안타 2개씩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살얼음판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김도영, 시즌 23호포 쾅!.연합뉴스
김도영, 시즌 23호포 쾅!.연합뉴스

답답하던 흐름을 단숨에 깨버린 주인공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이었다. 5회초 선두 타자 윤도현이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 찬스, 김호령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최승용의 7구째 시속 124km 스위퍼를 거침없이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6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두산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케 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야구 천재' 김도영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시즌 23호포를 가동한 김도영은 LG 오스틴 딘과 나란히 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한 번 터진 호랑이 군단의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1사 1, 2루에서 변우혁, 박민, 박재현이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동주를 상대로 연속 3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추가 2점을 쥐어짰다. 이어진 1사 만루 황금 찬스, 또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호령이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폭발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투하는 김태형.연합뉴스
역투하는 김태형.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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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KIA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변우혁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김민규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해 기어코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태형의 눈부신 호투가 빛났다. 김태형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7회말 두산 선두 타자 박준순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옥에 티였을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인생투'였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필요할 때 대포와 응집력이 폭발한 완벽한 승리. 호랑이 군단이 가장 기분 좋은 방식으로 잠실벌의 악몽을 지워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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