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봉쇄망 구축하는 미·일 방산혈맹… 차세대 드론·위성 네트워크로 진화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결속의 유산 '차세대 무인 자산 공급망'
DARPA·ATLA 공동 예산만 1280억엔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거점 고립화 및 대응 봉쇄망 구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국 군사·방산 동맹의 연대는 차원을 달리하며 강화되는 양상이다.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일본 방위장비청(ATLA)이 공동 집행하는 차세대 무인기 및 대드론 전자전 예산은 2026 회계연도 기준 이미 1280억엔(약 8억5000만달러, 약 1조1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일본 방위성이 미 전쟁부의 대량 무인자산 확보 계획인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젝트'와 연동해 구축한 자폭 드론 '카미카제-X' 체계는 월간 5000대 이상의 초고속 대량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 사업에는 다국적 방산 기업 에어버스와 미국의 안듀릴,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오는 2027년 4월부터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근거리 대공 시스템 'CRADS'는 미·일 드론 협력의 핵심 구상이다. 주행성이 우수한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단일 차량에 대공 미사일, 기관포, 하드킬용 지향성 레이저 무기를 복합 탑재한다. CRADS는 레이더 탐지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의 저궤도 위성 군집망 및 지상 통합 레이더망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상호 융합 네트워크 항법·사격통제 알고리즘을 가동한다. GPS 전파 교란이나 지형 차폐 환경 속에서도 우주와 지상에서 제공하는 다차원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함으로써, 동시 침투하는 수십 개의 적 드론을 조기에 인지하고 개별 연속 요격하는 최첨단 통합 방공망 구축을 지향한다.
미·일의 공동 무기치계 개발은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군사-기술 결속의 유산이다. 'SM-3 블록 2A'(고도 150Km 이상 미사일 방어체계 : 마하 13.2~18)는 개발 당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노즈콘과 유도 제어 밸브 기술을 전담했고, F-35 등 미 스텔스기 개발 과정에서 전파 흡수 복합 도료(RAM, 일본 TDK 등 원천기술)의 배합 기술을 완벽하게 공유했던 상호운용성이 차세대 무인 자산 공급망 구축으로 연계된 결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자위대가 과거 패전 이후 묶여 있던 '전수방위(일본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만,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최소한의 군사력 사용)'의 굴레를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일본이 전쟁 수행이 가능한 이른바 '보통국가'로 다가서는 명분은 북한의 비대칭 도발과 역내 공급망 격변 과정에서 누적된 동북아 안보 지형의 구조적 틈새가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같이 미·일 동맹이 드론 및 대(對)드론 전력 강화와 우주·전자전 네트워크 연대를 통해 동북아 군사 주도권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우리 군 역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치밀한 전략적 대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