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퓨처넷 일부 사업자 유사사업 이동… 제2 피해 우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1 16:46

수정 2019.02.01 18:49

#.
국내 무등록 ‘알터넷’으로 갈아타
전문가 "전형적인 사기 수법"
가족 몰래 투자한 피해자 속앓이
퓨처넷에서 알터넷으로 이동을 종용하는 블로그 글 캡쳐
퓨처넷에서 알터넷으로 이동을 종용하는 블로그 글 캡쳐


#."사실은 남편 몰래 퓨처넷을 했다가 돈을 못돌려 받았어요. 경찰에 신고하고 진술하려고 했는데 남편 귀에 들어갈까봐 두려워서 결국엔 못하겠더라고요. 답답한 마음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상담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 경찰 수사 중이라서 신고 접수를 안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지인의 소개로 퓨처넷에 투자한 김모씨(68·여)는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나섰다가 가족에게 지탄을 받을까 두려웠다. 김씨는 "나처럼 조금이나마 집을 위해 돈을 벌어볼까 했던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어떤 사람들은 지금 빠져나가면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잇단 피해상담...警 "예의주시"

무등록 다단계 업체인 '퓨처넷'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최근 피해자 진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사 피해사례를 확보할 경우 피라미드 구조라는 특성 때문에 관련 피해자를 다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일부 퓨처넷 상위 사업자들이 최근 퓨처넷과 유사한 알터넷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1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경기 의정부경찰서에는 퓨처넷과 관련한 제보 및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퓨처넷 관련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피해자 확보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수사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퓨처넷 상위 사업자들은 이와 유사한 알터넷으로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터넷 역시 국내에서 무등록 다단계 업체로 퓨처넷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단계 업체다.

미국의 유사수신업체 전문지 '비하인드MLM(behindMLM)'에 따르면 알터넷은 퓨처넷 '애드프로'와 유사한 '애드 블라스트' 시스템, 암호화폐 채굴 '마이닝 블라스트', 하위에 3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을 경우 리더로서 보너스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매트릭스'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등록 다단계, 국내에서 불법"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알터넷 역시 무등록 다단계 업체로 국내에서 불법"이라며 "무등록 업체인 퓨처넷에서 무등록 업체인 알터넷으로 이동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손해배상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사업자로 갈아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등록업체는 개별적인 민사소송을 통해 보상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세종 백대용 변호사 역시 "이러한 회사 갈아타기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며 "회사를 깡통으로 만든 후 나중에 법인에게 민사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경우 승소해도 보상받을 수 없게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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