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처방받은 '의료용 깔창' 사용해야 효과...많이 안걷고 쉬어야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친구들과 똑같이 걸어도 저만 유독 발바닥이 아프고, 종아리가 퉁퉁 부어요. 병원에 가보니 '요족'이라고 하는데, 취미인 조깅을 영영 못할까봐 걱정돼요."
요족(오목발)은 발바닥의 중간인 '발아치'가 높이 올라가, 발가락과 발의 뒤꿈치만 땅에 닿는 상태를 말한다. 좁은 부위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프다. 이런 고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3일 박시복 한양대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발클리닉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하면 발바닥 근육이 강해져 요족이 나아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요족을 방치하면 발가락변형, 허리 통증, 관절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요족은 소아마비, 신경마비 등 신경근육병 있거나 골절 후 뼈가 잘못 붙었을 때 생긴다. 요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발에 물을 묻혀 신문지에 찍어보면 알 수 있다. 발바닥이 다 찍히면 '평발', 중간부분이 살짝 비어있으면 '정상발'이며, 발가락과 뒤꿈치만 찍히면 요족이다. 아동의 경우 잘 서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거나, 발의 아치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면 요족에 해당된다.
증상이 경미한 사람은 하이힐, 플랫슈즈 등을 덜 신고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는 제일 긴 발가락보다 1~1.5cm 길어야 하고, 신었을 때 발목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또 굽 높이 2cm, 가만히 있어도 운동화가 앞뒤로 흔들리지 않을 것 손으로 운동화를 구부렸을 때 중간 부분이 잘 꺾이지 않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요족을 가진 사람은 걸을 때마다 종아리에 힘이 과다하게 들어가고, 발목을 돌리기 힘들다. 이 때문에 장딴지가 뭉치고, 발바닥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가락을 잡고 몸 안쪽 방향으로 당기거나 종아리를 주무르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처럼 발바닥 통증이 허리, 목 등으로 퍼졌거나, 발을 자주 접지르는 사람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받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의사가 처방한 의료용 신발을 신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근육을 당겨 아치를 낮게 만들거나 힘줄을 확장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또 발가락이 휘어 갈퀴 모양으로 바뀌면 발가락을 교정하는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 뒤꿈치 뼈와 발가락뼈 사이의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엄지발가락 밑 부분의 뼈에 염증이 생기는 '종자골염', 아킬레스손상 등에 시달릴 수 있다. 또 발뒤꿈치에 굳은살과 티눈 등이 생기기 때문에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다.
범재원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요족이 심한 사람이 스펀지나 솜 혹은 일반 깔창을 사용하게 되면 발바닥이 눌려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라며 "의사의 처방을 받은 의료용 깔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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