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축산물생산비조사'
인건비 상승으로 '송아지' 생산비 5년만에 최대 증가
(서울=뉴스1) 서영빈 기자 = 닭, 소 등의 생산비가 5년 만에 상승하면서 축산농가의 경영사정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증가로 치킨 등 육계를 원료로 하는 소비재 가격의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송아지의 생산비용은 전년대비 4.8% 증가해 마리당 337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송아지 생산비는 2013년 마리당 339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6년까지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7년 3.3% 증가하며 상승세로 돌아선 뒤 2018년 4.8%로 상승폭이 커졌다.
원인은 지난해 인건비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송아지는 특히 작업시간이 많이 필요한 축종으로, 생산비에서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2017년에 비해 송아지의 노동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육계의 생산비도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계 생산비는 1kg당 1262원으로 집계됐다.
육계 생산비는 지난 2013년 1kg당 1400원에서 2017년 1237원으로 꾸준히 감소한 뒤 지난해 2.0%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육계의 생산비 증가는 사료비 증가에서 비롯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계에 사료를 많이 먹이기 시작하면서 생산비용이 늘었다"며 "육계 100마리당 사료 단가가 2%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생산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계란은 10개당 910원으로 전년대비 18.6% 감소를 보였다. 이는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생산비가 전년대비 14.7% 치솟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이외에 품목별 생산비의 전년대비 증가세는 Δ한우비육우 8.7%(111만6000원/100kg) Δ육우 4.5%(68만6000원/100kg) Δ우유 1.1%(77만5000원/L) Δ비육돈 0.1%(28만4000원/100kg)을 기록했다.
생산비용 증가로 관련 물가 상승도 예상됐다. 생산비용이 오르게 되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비용이 증가할 경우 소비재 가격 인상에 반영될 수 있다"며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반면 생산비용 증가와 과잉공급 등으로 축산농가의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당 순수익 감소액이 가장 큰 품목은 산란계로 1마리당 1만3482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인은 2017년 AI의 반작용으로 과잉공급이 이뤄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일하게 전년대비 순수익이 증가한 육우는 1년 전보다 수익이 마리당 46만1000원 증가했지만, 총 수익규모는 여전히 49만2000원 적자를 나타냈다. 육우 1마리를 키울 때마다 49만원 손해를 본 것이다.
이외 품목별 전년대비 순수익 증감액은 Δ한우번식우 -2만원 Δ한우비육우 -19만원 Δ젖소 -1만1000원 Δ비육돈 -3만8000원 Δ육계 -2만8000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