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지난 20일 강원 속초시에서 시의원과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사건의 발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당일 오후 9시쯤 속초시 한 술집 앞에서 시민 이모씨(59)와 김명길 시의원(47)이 몸싸움을 벌인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촬영됐다.
술집에서 나오는 김 의원과 입구에 있던 이씨는 서로 마주쳤고, 두 사람 사이에서는 이내 주먹과 발길질이 오갔다.
김 의원은 곧 이씨를 제압했고 경찰을 부른 뒤, 경찰이 오고 나서야 제압을 풀었다.
두 사람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고, 자신은 방어적 차원에서 대응했다"며 상대방이 먼저 공격한 이유에 대해서도 서로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전 인근 횡단보도에서 한 시의원을 만나 대화하던 중이었는데 함께 있던 김 의원이 자신을 두고 '저런 xx놈과 뭐 하러 얘기하냐'고 욕을 했다"며 "욕을 한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대화해본 적도 없다. 가족과 통화하고 만나러 가는 길인데 갑자기 부모님 욕설을 하면서 공격이 들어와 반사적으로 대응했다"며 "CCTV를 보면 시비를 걸려고 기다렸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CCTV영상에는 이씨가 등장한 이후 10초 정도 머물다 사라진다. 약 15초 뒤 다시 등장해 김 의원과 마주친다.
이에 이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으나 빨간불로 바뀌었고, 왔다 갔다 하다가 다시 택시를 타러 이동하던 중 술집에서 나오던 김 의원이 갑자기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가족을 위협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욕보이는 행위를 하는 '주폭'에 대해 맞서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속초경찰은 두 사람을 쌍방 폭행혐의로 입건했다. CCTV와 목격자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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