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열린민주당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형제 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사실 제 결심이 늦어진 것도 그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선 것은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다"라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일 아침 9시 대통령에게 언론 브리핑을 해드렸다"며 "제가 쓴 기사가 아닌데도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고 했다.
또한 "보수언론에 대고 할 말은 한다고 했는데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며 "코로나 사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이 필요하다"며 "'아니면 말고'식의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언론과 척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며 "대변인 시절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모난 돌이 돼 정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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