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발-서울 도착' 택배가 '충북 옥천'에 들르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역시 우리 민족은 배달의 민족일까?
한국통합물류협회(KILA)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총 택배물량은 27억 8980여만 건이었다.
국내 택배물량은 2015년 이후 매년 10% 내외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택배 소비량이 증가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3월 2일에는 하루 960만건의 택배를 처리하며 국내 택배서비스 개시 이후 사상최대 물량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며 택배 운송과정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택배 발송지와 도착지가 모두 서울인 경우에도 왜 택배가 충청북도 옥천에 위치한 ‘옥천 허브’를 들러야 하느냐는 것이다.
얼핏 보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 방식은 페덱스를 전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란 출발 지점(스포크)에서 중심 거점(허브)에 물류를 모은 뒤 재분배해 도착 지점(스포크)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뜻한다. 국내 대형택배사들은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통해 전국에 택배를 운송하고 있다.
물론 물량이 적은 경우에는 직접 배달하는 것이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일 수 있다. 다만 수억 개에 달하는 택배 물동량을 고려할 때 이처럼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 비용,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다.
한편 허브 앤 스포크 방식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중심 거점인 ‘허브’에서 스포크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행해온 ‘옥천 버뮤다’라는 별명도 이 같은 연유로 생겨났다. ‘옥천 버뮤다’란 옥천 허브와 버뮤다 삼각지대의 합성어로, 옥천 허브에 물건이 들어가면 배송이 지연된다는 조롱 섞인 별명이다.
CJ 측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허브터미널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집하 및 분류 과정의 상당부분을 기계가 대신하며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라며 “‘옥천 버뮤다’가 아니라 ‘옥천 하이패스’라고 부르는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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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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