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플랫폼 '서울번드'
아시아 140개 브랜드 선보여
외부 현지인력 통해 상품 발굴
심미성·내구성·환경친화성 등
51개 기준으로 제품 큐레이션
아시아 140개 브랜드 선보여
외부 현지인력 통해 상품 발굴
심미성·내구성·환경친화성 등
51개 기준으로 제품 큐레이션
최근 서울 서초동 서울번드 쇼룸에서 만난 박찬호 서울번드 대표(사진)는 회사의 주력사업을 이같이 밝혔다. 회사명에 항구를 의미하는 부두(bund)를 넣은 것도 아시아 생활용품이 모이는 대표 플랫폼이 되겠다는 뜻이다.
서울번드는 동아시아 전통 가치를 담은 생활용품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2016년 설립해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한자 문화권'인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5개국 리빙 브랜드를 직접 선별해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현재 140여개 브랜드에서 14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매주 2개 브랜드가 새롭게 알려진다. 제품 중 식기가 대다수다.
서울번드 경쟁력은 큐레이션(선별·분류)이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엄선'한 작품이 미술관에 걸리듯 서울번드는 시각과 지향점을 담아 아시아에서 들여온 제품을 플랫폼에서 선보인다. 대부분 생활용품 온라인 몰이 단순히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과 다른 점이다.
박 대표는 "서울번드 큐레이션에는 내부적으로 51가지 기준이 있다. 제품을 볼 때 핵심은 심미성, 내구성, 생산성, 환경친화성을 큰 키워드로 두고 그 안에서 세분화된 기준을 만든다. 기준 별로 점수를 매겨 합산 점수가 절반을 넘어야 물건을 들여온다"고 말했다.
서울번드 수익모델은 제품 판매대행 수수료다. 그만큼 제품을 선택하는 눈이 까다롭다. 그는 "한국에서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유기, 옻칠 장인 등을 찾아다녔다. 무형문화재, 산업디자인 전공자와 거래해 제품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서울번드는 다른 국가 브랜드 발굴을 위해 '번더'라고 불리는 외부 인력을 고용한다. 번더는 5개국을 돌며 공예가 등과 접촉해 상품을 발굴한다. 박 대표는 "서울번드가 해외에서 직접 찾아낸 생활용품을 발굴하다 보니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5월 기준 온라인 플랫폼 재방문자수는 약 6만명, 재구매자 수는 약 250명이다. 3040대 여성 고객이 주요 고객이다"고 했다.
서울번드는 수입 다각화를 위해 판매 대행 외에도 자체적인 상품을 개발한다. 유기 커트러리 브랜드 '라륀'이 대표적이다. 서울번드가 국내 정통 유기명장과 전문 디자이너를 연결해 이전엔 없던 놋포크와 놋나이프를 만들었다. 전통과 현대식 디자인의 만남이다.
박 대표는 국내 소득 수준이 높아질 수록 프리미엄 디자인의 리빙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유럽 인테리어하면 특정 나라에 상관없이 하나의 브랜드화가 이뤄진 것처럼 동아시아도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번드 온라인 플랫폼을 찾는 해외트래픽이 늘고 있다. 직접 발굴한 제품을 글로벌 구매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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