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로 인해 정리해고,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불안정한 직장생활 대신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밀착일자리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013명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10일 진행했다.
먼저 ‘코로나가 창업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2.4%가 △창업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창업하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19.6%),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비자발적 창업’이 증가할 것 같다(18%)는 의견도 있었다.
창업시장의 위축을 예상하면서도 응답자의 70.1%는 △향후 창업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창업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퇴직 걱정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24.5%)를 꼽았다. 이어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24%)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자유롭고 여유롭게 일하고 싶어서(15.8%), △성취감, 만족감 등을 느끼고 싶어서(13%) 순으로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생활이 불안정해져서(10.8%) 창업에 관심이 간다는 답변도 있었다.
창업 희망 이유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의 경우 △퇴직 걱정없이 일할 수 있어서(25.1%), 남성은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26.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창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실패 사례를 많이 봐서(32.6%)라는 답변을 1순위로 꼽았으며, △코로나로 인해 창업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 같아서(20.4%)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사업이 적성에 맞지않는 것 같아서(15.1%), △획기적인 창업 아이디어가 없어서(13.6%),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10.3%), △창업자금이 부족해서(4.5%) 순으로 이어졌으며, △직장생활이 만족스러워서(3.5%)라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향후 창업 의향이 있는 이들은 △온라인쇼핑몰(20.2%)이나 △카페,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19.9%), △음식점, 푸드트럭 등 외식업(18.2%)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또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10.6%), △모바일앱 관련 사업(9.9%), △오프라인 소매 판매업(8.6%)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학원 등 교육서비스(7%), △편의점(5.6%)을 해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는 온라인 쇼핑몰(각각 25.1%, 20.8%)을 가장 선호하는 반면, 40대와 50대 이상 직장인의 경우 음식점, 푸드트럭 등 외식업(각각 19.5%, 24.7%)를 1순위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창업을 할 경우 기대하는 월 순수익은 △300~500만원(40.1%)이 가장 많았으며, △1,000만원 이상을 기대한다는 답변도 9.4%에 달했다. 특히 남성 직장인의 월 기대 순수익(500~700만원, 39%)이 여성 직장인(300~500만원, 45.7%)보다 높아, 대체로 여성보다 남성의 창업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창업할 경우 어떤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지나치게 비싼 임차료를 꼽았다. △대기업에 유리한 시장환경(19.6%), △자금지원 부족(13.1%)을 걸림돌로 꼽는 응답자도 많았으며, △실패에 지나치게 엄격한 문화(7.7%), △창업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부재(7.5%), △정부의 지원, 정책 미비(6.3%) 순으로 이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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