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청년들 ESG 가치 비중 높다" 분위기에 野도 ESG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10:00

수정 2021.01.17 09:59

상대적 관심 낮았던 野
여의도연구원, ESG 정책방향 분석 주목
자유기업원, ESG 대학생 인식 조사 실시
60.9% "가격 비싸도 ESG 우수등급 기업 상품 구입"
78.4% "입사지원시, 지원기업 ESG 관련 이슈 고려"
청년층 높은 ESG 관심에 정치권도 들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퀸즈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퀸즈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점차 관련 이슈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ESG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해당 이슈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도 자유기업원의 'ESG와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 분석을 이슈브리프에 실으며 ESG 이슈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이미 ESG를 비롯해 기후변화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며 정책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탈원전 반대에 매몰돼 ESG 이슈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곽은경 자유기업원 기업문화실장은 분석을 통해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ESG가 국제 무역질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 새로운 기업환경 조성과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실제 2019년 주주들의 탄소감축 요구를 묵살했던 미국의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80달러 대의 주가가 절반 이하로 폭락했고, 한화는 민간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무기(분산탄)를 제조한다는 이유로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 연기금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을 예로 제시한 곽 실장은 "ESG 경영은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실장은 "ESG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는 친환경 무역기조가 또 하나의 강력한 무역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제도적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나 정치 이슈에 함몰돼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에 이어 야당의 ESG에 대한 관심은 청년들이 ESG에 대한 가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에서 대략 70% 안팎의 청년들이 ESG를 민감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청년층과 기업계를 놓고 정치권이 정책 경쟁 요소로 ESG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기업원이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실시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60.9%는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는 '투자 대상 결정시에 ESG 등급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78.4%는 '취업 과정에서도 지원 회사의 ESG 관련 이슈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국내 기업들 중 ESG 경영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은 SK(38.6%), LG전자(29.1%), 삼성전자(28.6%), 현대차(27.7%), LG(26.0%), 네이버(23.3%) 등이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