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백신접종 시작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도입 추진...현재 기술 확인중
전세계에서 '백신여권' 논의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 증명서는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예방접종 여부 등 필요한 정보만 필요한 곳에 제출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의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도입 추진...현재 기술 확인중
전세계에서 '백신여권' 논의 이어져
질병관리청은 이 블록체인 백신접종 증명서를 일단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지침이 나오면 다른 국가와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이 경우 백신접종 증명서는 이른바 '백신여권'으로 해외를 오갈 때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높다.
질병청, 블록체인 기반 접종 증명 추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정경실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은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며 "향후, 위·변조 등 종이 증명서를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백신접종 증명서 발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구축이 된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내놓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데이터 위변조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접종 증명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된다면 향후 간편하게 앱 형태로 백신접종을 증명할 수 있으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를 위해 현재 민간 블록체인 기술기업과도 논의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 두세군데에서 관련 기술 개념과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며 "일단 내부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도입이 결정되면 외부 업체를 선정한 뒤 구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합의한 백신여권 나올까
질병청이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 증명서를 발급하면 다른 국가와 연대해 이른바 '백신여권'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백신여권이란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격증명이라는 점에서 편의상 '여권'이라 하며 앱 형태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기존에도 검역법에 따라 황열이나 콜레라 등의 질명에 대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원칙을 만들지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며 "접종이 확대되면서 이런 부분과 관련된 제도가 만들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유엔(UN) 등 국제기구가 기준이나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우리가 쓰는 여권도 전세계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질병청은 일단 국내에서 통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백신접종증명서를 추진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접종 증명서는 우리나라가 독단적으로 할 수 없고, WHO 등에서 기준이나 표준이 나오면 다른 국가와 협력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의 사례가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WHO 관계자는 "전자적 형태의 접종 인증 기준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꾸렸다"며 "다만 현재로서 백신의 효능이 명확하지 않고, 전세계 백신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각국 정부와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을 입국 요건으로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블록체인 백신여권 개발 중
전세계 일부 단체 및 국가는 이미 '백신여권' 도입 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유럽연합(EU)은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을 두고 논의할 계획이다. 유럽 국가 중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 1월 내놨고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도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신여권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세계 290여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IATA Travel Pass)'를 3월 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은 항공업계가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기술(IT) 기업인 IBM도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디지털 헬스 패스(Digital Health Pass)'를 준비 중이다. 비영리 단체인 커먼프로젝트재단(Commons Project Foundation)과 세계경제포럼(WEF)도 백신여권인 '커먼패스(CommonPass)' 앱 출시를 위해 협력 중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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