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마지노선에 도달했다. 오늘(17일) 낮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이전 단일화는 사실상 힘들어진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전날(16일)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합의의 ‘마지노선’인 오늘 오전 회의를 다시 열어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늘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이전 단일화가 어려워진다.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단일후보를 선출하려면 늦어도 17일 낮부터는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이끄는 양측 실무협상팀은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약 8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단일화 여론조사의 소속 정당·기호 표시 여부, 적합도·경쟁력 등 조사 문항, 조사 대상 전화번호의 유·무선 비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무선 비율이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유선 전화 조사는 보수, 무선 조사는 중도·진보 정당에 유리하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장을 나서면서 구체적인 쟁점에 대해 말을 아낀 채 “내일 (협상이) 잘 될 수도 있는데, 각 당의 입장을 비교하면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각각의 절충 의견을 제시한 게 있는데,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 총장의 말씀에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협상이 끝나기만 하면, 나머지는 다 (준비가 끝나) 대기상태”라며 “내일 점심 무렵까지 합의만 되면 일정대로 할 수 있는데, 그걸 넘기면 굉장히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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