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블록 밖으로의 코로나19 백신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한 유럽언론들은 백신 접종 차질을 빚어온 EU가 앞으로 수출 대상 국가의 바이러스 확산 실태와 백신 접종률, 백신의 접근성 등을 검토한후 허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아리엔 EU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EU 시민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백신을 제공해야하므로 하루 하루가 중요하다”며 “EC는 호혜와 비례원칙을 기존의 백신 수출 승인 방식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새 조치에 따라 앞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같은 국가에 백신 수출을 막을 수 있다. 영국 주민의 41%가 1차 접종 이상을 받은 것에 비해 EU는 9.5%에 그치고 있다.
또 그동안 이스라엘과 노르웨이, 스위스를 포함한 17개국에 승인없이 수출하던 것도 철회했다.
이보다 앞서 EU는 백신 접종 차질에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 회분의 호주 수출을 제동을 이미 걸어놓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백신 수출 승인 제도는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며 제약사들의 수출 계획로 인해 EU에 공급이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EU와 영국간 마찰은 앞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양측이 곧바로 백신 협력 관련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돔브르브스키는 영국이 지난 1월 이후 EU에 백신을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EU 국가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을 늘리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900만회 분이 쌓여있는 것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백신들이 “숨겨져 있었다”라고 보도해 이것이 EU 밖으로 수출을 위해 보관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 DPA통신은 이 백신들이 영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관계자는 백신들이 벨기에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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