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장·남중국해·대만·홍콩… 연일 치고받는 신냉전 '뇌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4 17:43

수정 2021.04.04 18:09

알래스카 회담 후 더 격해진 美中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 여부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장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이전부터 인권 탄압이나 독립 등이 거론됐지만 미중 양국의 극단적인 대결까지 전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중 알래스카 회담이 감정다툼으로 끝난 뒤 미국은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과 함께 신장 문제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신장 지역 수용시설 수용자들에게 강제 노역과 폭력, 성폭행 등 인권 탄압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반면 중국은 위구르족 탄압은 거짓이며 내정간섭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재를 가했고 중국은 이들 국가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 조치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는 1962년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벌이기 전날 꺼냈던 문구로, 중국 외교 용어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관영 매체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신장 면화 공급을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 불매운동도 사실상 독려하고 있다.

신장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국가 주권 침해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어 이렇게 되면 글로벌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정부 등을 간접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은 과거 동아시아 지역과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두 역할을 했으며 러시아, 몽골, 인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에서도 요충지다.

10세기부터 이슬람교가 전해졌고 중국과는 수백 년에 걸쳐 점령과 전쟁을 반복했다. 청나라 시절 중국에 합병됐다가 점차 영향력에서 벗어났지만 1949년 중국이 다시 군대를 보내 지금의 영토로 만들었다. 1997년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고 이슬람 세계로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면적 166만㎢로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다. 47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며 위구르족은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한다.

또 다른 '화약고'는 대만과 대만해협, 남중국해, 홍콩 등을 놓고 벌어지는 분쟁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경고하고, 대만은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만해협은 이러한 중국과 대만 사이에 흐르는 바닷길이다.


남중국해의 경우 세계 물동량의 50%가 지나고 주변에 8개국이 인접해 있는 경제· 핵심 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 구조물을 잇따라 건설하며 실효 지배를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국제법상 공해라고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군용기는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 열차사고에도 지난 3일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중국 관영 매체는 4일 미국 구축함이 동중국해로 빈번하게 이동한다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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