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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부모님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아닌 추간공협착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06:00

수정 2021.05.22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부모님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아닌 추간공협착증?


[파이낸셜뉴스] 어버이 날을 맞이해 고향을 찾은 김 씨(여. 43세)는 물건을 들 때마다 허리가 아프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걱정스러웠다. 허리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는 어머니의 말에 얼마 전 시어머지가 '척추관 협착증'으로 치료 받았던 게 떠올라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척추관협착증이 아니라 추간공협착증이었다.

이름도 비슷한 두 질환은 어떻게 다른 걸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 비해 다소 생소한 질환명인 추간공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다. 척추 뼈 안에는 척추관과 추간공이라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척추관협착증은 이중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인데 비해 추간공협착증은 척추관을 빠져 나오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공간이 추간공(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공협착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목 부위에 협착이 발생하면 목이 결리고 쑤시며 팔이 저리거나 아픈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 부위에 협착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과 같이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증상이 유사하지만 세부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면 구별이 가능하다.

먼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추간공협착증은 자세에 따른 통증변화가 없다. 걷거나 누워 있을 때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무거운 물건을 들어 허리에 무게가 실리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세에 따른 통증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는 허리디스크와 유사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허리 디스크의 경우 증상이 있다 없다는 반복하는 반면 추간공협착증은 지속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며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렇듯 추간공협착증은 발병빈도가 높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오인해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는 신경성형술이나 감압술 같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평소 추간공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압박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랜시간 한자세로 앉아있다거나 서 있는 자세는 추간공을 좁게 만들어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고, 평상시 걷기나 수영과 같은 척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재석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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