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4차 유행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막았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지도 대폭 줄어들지도 않는 정체 상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면서 언제 국내에서 하락세가 시작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9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841명 대비 48명 감소한 숫자다. 앞선 주와 비교해봐도 지난주 금요일 확진자 수인 8월21일 0시의 1877명, 2주전인 8월14일의 1928명에서 감소했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감소세다. 지난 16일 1796.6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내려갔다가 지난 20일 1780.9명으로 잠시 상승했지만 다시 하강해 이날 0시 기준으로는 1702.6명으로 내려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서 최근 약 두 달간 치솟았던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감염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450만여 명, 사망자는 6만8000여 명을 기록해 직전주의 확진 440만여 명, 사망 6만6000여명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WHO는 당초 이번 유행이 5월에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았지만 델타 변이라는 변수가 생겨 전세계는 지난 두 달 확진자가 급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WHO의 시각을 인용해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이번주가 전세계의 코로나19 정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WHO에서는 이번 주에 전 세계가 코로나19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이번 전 세계 3차 대유행은 그 규모가 가장 작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우리 정부가 4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주일 만에 30~50%씩 급증하던 4차 유행의 폭발적인 확산세를 막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정체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4차 유행 시작 시점을 6월23일로 보고 있다. 6월 4주 차(6월20일~26일) 491.6명이었던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월 마지막 주(6월27일~7월3일) 655.0명으로 33.2% 급증했다. 그후 7월4일~10일 주에는 992.1명으로 51.5%, 7월11일~17일에는 1347.9명으로 35.9% 급증했다. 그런데 수도권에 4단계가 적용된 12일 이후 확진자 전체 규모는 커졌지만 증가 폭은 줄어왔다.
대체로 전문가들이나 방역 당국은 9월까지는 정체기거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효과가 더해져서 환자가 감소하는 것은 9월 중·하순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현재 예측으로는 유행이 안정된다고 해도 추석 이후 9월 말까지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것은 그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등으로 우리나라도 9월말부터는 중환자와 사망자가 현재보다도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국 확진자 수는 1478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른바 '휴일 효과'로 전날 같은 시간대 1631명(최종 1793명)에 비해 153명 적은 수치다. 지난 주 토요일(21일) 동시간대 1472명(최종 1628명)과 비교하면 6명 많다. 29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될 최종 확진자는 1600명 안팎으로,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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