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격이 하락한 소·돼지고기 가격이 추석 성수기를 맞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지원금 지급이 더해지면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우 등심 1등급 소매가격은 ㎏당 9만831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1일 9만8088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다.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같은 해 6월 4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당 1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한우는 올해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도축 마릿수 역시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이달 340만마리를 초과할 전망이다. 올해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76만3천마리보다 늘어난 79만∼80만마리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는 10만마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돼지 사육 마릿수는 평년 대비 0.1%, 도축 마릿수는 1.8∼4.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추석 전 3주간 예상되는 돼지 도축 마릿수는 약 115만마리로, 평년 100만마리와 지난해 112만마리보다 많다.
공급은 늘지만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 한우 도축 마릿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올라갈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국민지원금 지급이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돼지도 도축 마릿수는 평년 대비 증가하나 명절,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수요가 늘 수 있다"며 "이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당 4630원)와 평년(4802원)보다 오른 5000∼52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급이 늘어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소·돼지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공급과잉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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