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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도 위태? “삼성전자 지금이 최저점, 연말 반등할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7:27

수정 2021.10.11 18:09

반도체 다운사이클 우려 선반영
내년 3분기 업황 개선 기대감
폴더블 수요에 상승 가능성 커
7만전자도 위태? “삼성전자 지금이 최저점, 연말 반등할것”
450여만명의 개인들이 소유해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자리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했고 내년 3·4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이 예상돼 연말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공매도 악재만 '겹겹'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100원(0.14%) 내린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이날 올해 3·4분기 잠정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힘을 받지 못한 것은 올 4·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하는 '다운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4분기 D램 가격이 3~8%, 낸드플래시 가격은 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세트 출하 부진, 반도체 주식에 대한 저평가 흐름 등도 악재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국뿐 아니라 이익을 거둔 해외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디지털세' 도입이 최종 합의되면서 이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다. 삼성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주식 매각이 결정되면서 이로 인한 물량도 부담이다.

수급상황도 좋지 않다. 외국인은 지난 9월 28일부터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총 1조49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조176억원을 순매수하며 삼성전자를 사들이던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공매도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2264억 원에 달했다. 1일과 5일에는 각각 632억원, 1040억원을 기록하며 당일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매도 잔고도 증가 추세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달까지 570억원에서 1953억원까지 늘었다.

■지금이 최저점, 올라갈 일만 남아

악재가 겹치며 삼성그룹주 시가총액도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7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의 시총은 684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거래일간 7.98% 하락해 시총 37조127억원이 사라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4분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가 업황이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11~12월에는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감에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인 역시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인은 5049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삼성전자의 이름을 올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급을 고려하면 내년 1·4분기 메모리 재고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폭은 2·4분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3·4분기부터 성수기 진입과 공급 증설 둔화로 점차 수급은 개선되고 메모리 가격도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이미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 진입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 호조를 감안하면 이른 시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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