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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편입 펀드들도 수익률 고전
10만전자 바라보던 개미들 패닉
"메모리 우려 당분간 하락 불가피
반등 기대되지만 눈높이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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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시총 21% 비중, 코스피 2910선 추락
12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3.50%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6만원선으로 추락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3%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역시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64조9911억원, 전체 시가총액이 2191조925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21.214%의 비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 하락하면 코스피는 0.21% 떨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따라 이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ETF 제외)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8일 기준 순자산가치(NAV) 대비 삼성전자를 26.98% 담고 있는 하나UBS인덱스펀드는 최근 1개월간 -4.87%의 수익률을 냈다. 각각 삼성전자를 24~25% 편입한 트러스톤ESG제갈공명(-4.78%), 신한3대그룹주Plus(-4.65%), 한국투자테크(-9.04%), 우리삼성그룹(-3.99%), 키움액티브포트폴리오(-4.02%) 등도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33조 사들인 개인 망연자실
10만전자를 바라보고 올해 들어 33조원어치나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사들였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3조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올해 전체 순매수 72조5000억원 중 45.5%가량을 삼성전자에 집중한 것이다.
9만원이 깨지며 '8만전자'로 밀렸을 때도 개인들은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3·4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6만원대로 추락하자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직장인 정모씨(32)는 "연휴 끝나고 반등할 줄 알았던 주가가 오히려 더 떨어지니 기운이 빠진다"며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할지 아니면 추가 매수 없이 묻고 버텨야 할지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 "단기조정, 그러나 눈높이는 낮춰야"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놓고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4분기와 2022년 1·4분기 D램 가격 하락 폭 확대로 당분간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히지만, 관련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내년 3·4분기 이후 재차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익이 내년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에 의구심이 들며 신중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할 때 내년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의 급격한 업황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낸드 출하량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했고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3000원, 신한금융투자는 10만원에서 9만6000원, KB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0만원, 하이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8만7000원, 미래에셋증권은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태일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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