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 폐 타이어 빼내기 위해 사슴 기절시키고 뿔 잘라
2년 동안 폐타이어 목에 걸었지만 사슴 건강 상태는 양호
[파이낸셜뉴스]
2년 동안 폐타이어 목에 걸었지만 사슴 건강 상태는 양호
미국에서 2년 넘게 폐 타이어를 목에 건 채 버티며 살아온 사슴(엘크)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 사슴은 폐 타이어를 빼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뿔을 잃게 됐다.
오늘 13일 AP통신 보도를 보면 미국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관리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덴버시 남서지역 인근에서 사슴 목에 걸려있던 타이어를 빼내는데 성공했다. 이 사슴은 목 주위 작은 상처를 제외하곤 건강이 양호하다.
이날 사슴은 주민들의 신고로 구조됐다. 관리국 관계자는 진정제를 투여해 사슴의 정신을 잃게 한 뒤 타이어를 몸에서 빼냈다. 사슴의 뿔을 건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타이어 철심을 자를 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사슴뿔을 잘라야 했다.
몸무게 270㎏, 나이는 4살이 넘는 이 사슴은 타이어를 제거하고 뿔을 잃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몸무게가 16㎏ 정도 줄었다.
'타이어 목걸이' 사슴이 처음 발견된 것은 공원·야생동물관리국이 지난 2019년 로키 마운틴 큰뿔야생양 등의 개체 수 조사를 하면서다. '타이어 목걸이' 사슴은 인간이 버린 타이어에 목이 낀 채 2년을 살아왔다.
관리국 측은 사슴·곰 등 야생동물이 빨랫줄·해먹·가구·골망 등 각종 물건에 뒤엉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인간이 버린 물건에 동물이 고통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동물에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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