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약혼한 남녀가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약혼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리고 약혼남은 사라졌다. 스릴러 영화의 오프닝 같은 이 이야기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에서 약혼한 남성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커플 여행을 떠났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여성이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력한 용의자인 남성은 잠적했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브렌트 블루 검시관이 이날 개비 페티토(22)를 부검한 결과 그는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사인을 밝혔다.
검시관은 “발견 당시 페티토의 시신이 벌판에서 3∼4주간 방치된 상태였다”며 “시신은 지난달 19일 와이오밍주 서부의 브리저-티턴 국유림 곳곳에 있는 캠핑장 중 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에 멍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나 독극물 검사 결과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7월 페티토는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두 사람을 만났던 행인들은 커플이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후 론드리는 지난달 1일 홀로 플로리다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티토는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됐고, 페티토의 가족은 같은 달 1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페티토의 가족은 “25일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며 “론드리에게 그의 행방을 물었으나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도 론드리는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후 지난달 14일부터는 자취를 감췄다.
검시관은 “론드리가 유력한 용의자냐”는 언론의 질문에 “살인을 누가 저질렀는지는 경찰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페티토의 죽음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정폭력과 관련된 많은 죽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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