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우려…코스피 관망세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3015.06) 대비 8.90포인트(0.30%) 내린 3006.16을 기록하며 30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7억원, 60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131억원을 순매도하며 힘겨루기가 지속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에도 위드 코로나를 앞둔 기대감과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며 3000포인트를 중심으로 보합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미국이 3·4분기 경제성장률(GDP)을 발표할 예정인데 2·4분기 GDP(6.7%)의 절반 이하인 3.2%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병목 현상과 델타 변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만큼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으나 문제는 4·4분기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부정적 경제지표 우려와 함께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다음달 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크다"며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실제 테이퍼링 시점에는 한 차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망세 속 개별 업종 장세는 지속될 전망
코스피 박스권 전망 속에서도 개별 업종 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 구간에서는 콘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적으로 콘텐츠 업종이 속한 테마는 최근 시장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공급난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총이익률을 살펴보면 에너지·산업재·소재 등 경기순환주 업종은 코스피 매출이익률인 23.3%보다 낮은 반면,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업종은 높은 수준을 보여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단기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일부 제약주가 부진했으나, 경기소비재는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 및 개별 종목 장세가 뚜렷한 모습을 이어갔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 또한 비슷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