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6층서 일하던 페인트공 밧줄 끊은 30대 여성 살인미수 혐의 기소

뉴스1

입력 2021.10.30 09:50

수정 2021.10.30 14:08

고층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26층으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 (SNS 갈무리) © 뉴스1
고층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26층으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태국 방콕의 한 고층 콘도미니엄의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던 페인트공들의 밧줄을 자른 혐의로 체포된 30대 현지 여성이 결국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은 A씨(34)를 살인 미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건은 지난 15일 정오쯤 발생했다.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한 26층 주민은 이날 베란다에서 남성 두 명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

이 남성들은 당시 32층 옥상에서 밧줄을 통해 내려오며 외벽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들이었다.
이들이 30층에 도착했을 무렵, 밧줄 아래쪽에서 묵직한 느낌을 받았고 살펴보니 21층에서 A씨가 밧줄을 자르고 있었던 것.

이에 당황한 인부들은 즉시 26층의 창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응답이 없자 이들은 밧줄을 옮겨 창틀이 설치되지 않은 옆 라인의 베란다로 간신히 피했고, 해당 집 주인이 창문을 열어줘 추락 사고를 면했다.

결국 콘도 관리진이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A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잘린 밧줄에서 나온 지문과 CCTV 영상 등을 증거로 들이밀자 그제야 범행을 인정했다.

A씨는 "인부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콘도 직원에 따르면 A씨가 작업 공지문을 보지 못했다며 반발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 등은 A씨가 인부들이 창밖에 나타나자 화가 치밀어 이런 짓을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퐁작 서장은 일단 그를 석방했지만 15일 안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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