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청년들의 꿈 되고 싶었다.
또 꿈 꿀 여력 될지 알 수 없으나.."
2030 압도적 지지에 재기 여건 마련
'변방' '무계파' 개인기로 26년 돌파
또 다른 변곡점 구축, 洪 재평가 계속될 수도
또 꿈 꿀 여력 될지 알 수 없으나.."
2030 압도적 지지에 재기 여건 마련
'변방' '무계파' 개인기로 26년 돌파
또 다른 변곡점 구축, 洪 재평가 계속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선 다양한 길을 열어놨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명 '꼰대'에서 2030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보수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홍 의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는 점 자체가 정치인 홍준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 의원들을 끌어안지 못해 당원들의 지지를 못 받은 한계를 드러냈으나, '홍준표'라는 콘텐츠가 미래 세대에 크게 부각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 이후에도 활동할 여지를 남겨놓게 했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6일 자신의 SNS에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다"며 "또 다시 그 꿈을 꿀 수 있는 여력이 될지 알 수 없으나 인생 자체가 꿈길이라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는 홍 의원은 향후 대선 재도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번 대선출마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최저 3%대였던 그의 지지율은 최고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선후보는 홍준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바람을 일으켰다.
홍 의원은 본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선 72.3%, 30대에선 55.7%, 40대에선 46.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50대에서도 39.7%로 해당 연령층에서 36.8%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를 제치기도 했다.
스스로 '변방'과 '독불장군' '무계파'를 외치며 개인기로 버텨온 홍 의원에게 다가온 청년층의 지지는 26년 그의 정치인생에 또 다른 변곡점을 마련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강조한 소신과 가난한 환경에서 스스로 개척해온 그의 이력 등을 청년층이 인식하면서, 미래 세대들이 정치인 홍준표의 지지 여건을 구축한 것이다.
홍 의원도 이번 대선 도전이 마지막 임을 강조해왔지만, 차차기 대선에 도전할 경우 7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고, 이번 대선 이후에도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활동을 이어갈 경우 '잠룡'으로서 가치가 여전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유승민, 원희룡 캠프에 비해 홍 의원에 대한 당내 의원 지지가 2명에 그쳐, 여전히 당내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점은 홍 의원에겐 극복할 과제가 됐다.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서 2위를 기록해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던 홍 의원은, 대선 직후 당대표 활동 당시에는 막말 논란 속에 지방선거 참패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번 경선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과거 당대표 시절 쌓였던 불만이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을 통해 당시의 불만이 많이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선 본선과 이후 행보로 홍준표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경선에서 보여준 홍준표의 저력은 확실히 각인됐다"며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 지원을 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홍 의원에 대한 재평가 기회는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30세대의 표심 흡수로 홍준표 라는 존재감이 이번 대선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줄 수준에 올랐다"며 "이런 영향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수 있겠지만, 홀로 여기까지 온 홍 의원의 정치력으로 볼 때 예단키는 어렵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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