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확대에 수요 증가
공급망 대란 겹치며 가격 급등
배터리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에
업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
소재기업 지분 투자 등 돌파구
공급망 대란 겹치며 가격 급등
배터리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에
업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
소재기업 지분 투자 등 돌파구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주요 광물의 국내 수급이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요 광물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배터리업계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와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코발트의 수급안정화지수는 15.27로 '공급불안'을 나타냈다. 수급안정화지수는 4차산업 원료광물의 국내 수급 리스크 표준 척도로 공급위기(0~5), 공급불안(5~20), 공급안정(20~80), 공급과잉(80~100)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달 코발트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0월(12.0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리튬의 경우 지난달 11.24로 공급 불안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2018년 2월(4.48) 이후 처음으로 공급위기 수준인 4.21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달 니켈 수급안정화지수도 10.16을 기록했다. 니켈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지난해 7월 11.30을 기록한 이후 8월(9.07), 9월(9.08), 10월(8.19), 11월(7.90)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공급위기 직전까지 갔다가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불안 상태가 이어졌다.
주요 광물의 국내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겹치면서 광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가 급등하면서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 수요는 지난해 10.5만톤(t)에서 2030년 69.6만t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코발트는 지난해 9.2만t에서 2030년 17만t까지, 니켈은 2021년 28만t에서 2030년 238만t까지 각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불안에 따른 광물 가격 상승은 결국 배터리 원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업체들은 지분투자 및 장기 구매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광물 수급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코발트 대신 망간을 투입하고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공정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라며 "저렴하게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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