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새 로고 상표권 특허 출원
내달 공정위 합병심사 결과 주목
내달 공정위 합병심사 결과 주목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양사 결합시 브랜드 개선 등의 목적으로 로고 변경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심사 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 이르면 내달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로고 변경도 확정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특허청에 새로운 기업 로고에 대한 상표권 특허를 출원했다. 새로운 로고 디자인의 특징은 기존 태극무늬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형태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기존 태극 문양에서 빨간색, 파란색을 제외했으며 로고와 폰트를 남색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해당 로고가 사용될지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은 2020년 8월에도 다른 형태의 로고를 출원해 지난해 10월 공고한 바 있다. 기업의 얼굴인 로고를 변경하는 작업의 경우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에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로고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1일 공정위에 기업 결합심사 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공정위에 각각 제출했다. 공정위는 의견서를 검토한 뒤 다음달 초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양사 결합을 승인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또 슬롯 반납 등 조치 효과가 작거나 불필요한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운임 인상 제한, 공급 및 서비스 축소 금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가 내건 조건의 방향성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지만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승인 조건대로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하면 국제선 운항이 축소되고 통합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일부 독점 노선에서는 외항사 취항이 자유롭고 외항사의 노선진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경쟁 제한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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