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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인질 등장…8년 전 '허니버터칩 대란' 사태 재현

뉴스1

입력 2022.03.16 10:05

수정 2022.03.16 11:16

'포켓몬빵 인질'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뉴스1
'포켓몬빵 인질'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뉴스1


'허니버터칩 인질' (온라인 커뮤니티) © 뉴스1
'허니버터칩 인질' (온라인 커뮤니티)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포켓몬빵 인질'이 등장하며 8년 전 '허니버터칩 인질' 사태가 재현됐다. 24년만에 재출시 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품귀현상은 물론 '끼워팔기' 상술까지 나타난 것이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세트 상품'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잌'과 함께 마카로니 과자 두 봉지가 함께 묶여 있다, 가격표에는 '세트상품 전부 사야 함 6500원'이 적혀있다.

포켓몬빵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 마트 1200원이다.
포켓몬빵에 마카로니 과자를 묶어 파는 '끼워팔기' 상술이 등장한 것이다.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5000원의 추가 금액과 마카로니 과자를 함께 사야 한다.

이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용한 일종의 배짱 상술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입고와 동시에 판매되는 포켓몬빵과 비인기 과자를 함께 팔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구매를 희망하지 않는 제품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한다.

이같은 사태는 과거 허니버터칩 출시 때도 있었다. 2014년 8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역대급 히트를 기록하며 대란이 발생했다. '단짠단짠'의 원조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공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당시에도 타 제품과 묶어파는 인질 마케팅이 발생했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 가능한 개수를 제한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3~4배가 넘는 금액에 판매됐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펜션 예약시 허니버터칩을 무료로 증정한다는 마케팅도 등장했고 택배 배송중 분실, 훼손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포켓몬빵은 과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호기심 구매 외에도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한 수요가 커 수집가들의 구매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일괄 판매합니다',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스티커 미개봉 팝니다' 등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일부 포켓몬 캐릭터 띠부띠부씰의 경우 빵 가격보다 30배가량 비싼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포켓몬빵의 수요를 늘려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각종 SNS는 포켓몬빵을 사고 싶어도 못산다는 취지의 게시물들로 가득하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도 포켓몬빵의 사진을 게재하며 '제발 더 팔아주세요'라고 올렸다.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남모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들어오는 물량은 제한적인데, 포켓몬빵을 찾는 손님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오죽하면 "포켓몬빵 없습니다"가 근무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각 편의점 발주 수량은 제한된 상태다. 포켓몬빵 4종을 판매하는 CU와 5종을 판매하는 GS25, 7종을 팔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각각 빵당 발주 수량을 1개로 제한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제품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수요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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