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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문닫는 다음 블로그…네카오, 엇갈린 블로그 행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6 16:35

수정 2022.07.06 16:35

카카오, 다음 블로그·티스토리 통합, 운영 결정
네이버, 주간일기 챌린지 등 MZ세대 관심 끌기
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나뉘어 운영하던 블로그 플랫폼을 티스토리로 통합하기로 했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오피스 이미지. 뉴스1
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나뉘어 운영하던 블로그 플랫폼을 티스토리로 통합하기로 했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오피스 이미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로그 서비스를 두고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 블로그의 문을 닫고 티스토리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반면, 네이버는 기존 블로그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다음 블로그 사용자들은 모든 데이터가 티스토리로 옮겨지지 않는 점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 블로그는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MZ세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운영해오던 블로그 플랫폼을 티스토리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사진은 다음 블로그 공지 이미지. 다음 블로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는 지난 4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운영해오던 블로그 플랫폼을 티스토리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사진은 다음 블로그 공지 이미지. 다음 블로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 다음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와 통합
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오는 9월 30일 다음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 결정은 카카오가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운영해오던 블로그 플랫폼을 티스토리로 통합해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티스토리는 이용자 개인의 취향대로 블로그를 제작·수정할 수 있는 형태로, 이용자 관점에서 자율성이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블로그 개설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2월부터 17년간 블로그 서비스가 이어져 온 만큼, 이용자들의 아쉬움은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블로그 이용자 대상으로 데이터 백업 및 티스토리로 콘텐츠 이관을 지원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종료 후에도 블로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비스 중단 공지 댓글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간 서비스 차이로 기존 다음 블로그에 남겨졌던 방명록이나 댓글 등 데이터는 이전되지 않는 지점에 대한 불만이다.

네이버가 지난달 6일부터 블로그로 일상과 추억을 기록하는 블로거들을 위해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가 진행하는 #주간일기 챌린지 이미지.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달 6일부터 블로그로 일상과 추억을 기록하는 블로거들을 위해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가 진행하는 #주간일기 챌린지 이미지. 네이버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로 부흥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다. 2021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네이버 블로그 수는 3000만여개에 달한다. 전년대비 약 200만개 증가했다. 전체 블로거 중 △10대(9%) △20대(35%) △30대(26%)로, 약 70%가 MZ세대에 해당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른바 '#일기 챌린지'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5월 진행한 '#오늘일기 챌린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자가 몰렸었다. 올해도 지난달부터 '#주간일기 챌린지'가 진행중이다. 블로그에 주 1회, 월 4회로 6개월 간 꾸준히 글을 올리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6월 한달간 주간일기 챌린지 참여자는 첫째 주 50만명으로 시작해 누적 60만명에 이른다”며 “10대(10%)·20대(60%)·30대(20%) 참여 비율을 합치면 90%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길 원하는 MZ세대가 늘면서 블로그 플랫폼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블로그 열풍이 한창 불다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처럼 짧은 글에 사진이 중심이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인기를 얻으면서 잠시 주춤했다”며 “최근엔 블로그 플랫폼을 통해 개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털어놓는 MZ세대가 늘었고, 그 안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만큼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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