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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자율에 맡긴다지만…일제고사 부활 우려↑

뉴스1

입력 2022.09.06 14:38

수정 2022.09.06 14:38

2017.6.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17.6.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양새롬 기자 =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다. 초점은 '자율'에 맞춰있지만 과거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을 오는 13일 정식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평가 대상으로, 학교가 교과 및 설문 영역을 선택해 시행하게 된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1차와 2차로 나뉘어 실시된다.
1차는 오는 13일부터 10월28일까지, 2차는 12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평가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는 학급 단위로 신청해 응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3%를 표집해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응시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학력 저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초 학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가운데 일관되고 객관적인 학력 진단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희망하는 학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수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희망하는 학급에 한해서 진행된다고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사실상 일제고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줄 세우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진단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학업성취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돕기 어렵다. 진단보다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벌써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해 문제집도 나왔다.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사교육 시장까지 형성된다면 학생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부산교육청에서는 관내 모든 학교에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필수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이 관내 모든 학교에서 시험을 실시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교육청에서 결과를 두고 학교 간 비교를 할 경우에는 이런 것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자율평가 지침을 그대로 준용해, 학교, 학급에서 희망에 따라 참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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