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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17% 인상 '한국만 봉?'..中 '동결', 日보다 비싸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14:15

수정 2022.09.14 00:56

프로맥스 1TB 기준 전작 대비 33만원 인상
최근 환율보다 더 높은 환율 적용폭
아이폰13 흥한 중국에선 가격 동결
일본 출고가 인상했지만 한국보다는 '저렴'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애플 제공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애플 제공


아이폰14 시리즈 국가별 출고가 비교
기종 국가별 출고가
한국(인상) 미국(동결) 일본(인상) 중국(동결)
아이폰14 125만원부터 799달러(약 109만8000원)부터 11만9800엔(약 115만7000원)부터 5999위안(약 119만6000원)부터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부터 899달러(약 123만6000원)부터 13만4800엔(약 130만2000원)부터 6999위안(약 139만6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 155만원부터 999달러(약 137만3000원)부터 14만9800엔(약 144만7000원)부터 7999위안(약 159만5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 1099달러(약 151만8000원)부터 16만4800엔(약 159만2000원)부터 8999위안(약 179만5000원)부터
(국가별 애플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현지에서 가격을 동결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가 환율 여파로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인상 정도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고가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국내 아이폰14 가격 '환율 폭격'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최고 17% 이상 인상됐다. 일각에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인상폭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고, 일본 출고가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다. 시작 가격 기준에서 출고가는 최대 26만원(프로맥스) 뛰었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기종의 출고가는 250만원으로, 전작 대비 33만원(17.4%) 상승했다.


출고가를 원·달러 환율로 적용하면 최근 환율 기준보다도 높다. 아이폰14프로맥스 1TB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1421원이며, 아이폰14프로맥스 128기가바이트(GB)에는 환율 1448원이 적용됐다. 13일 기준 환율(1379원) 대비 높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中은 '동결', 日은 상대적으로 '저렴'
높은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환율 영향을 받은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 출고가와 비교해서도 가격 인상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환율 이외 현지 소비자 성향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 대비 동결했다. △아이폰14 5999위안(119만6000원)부터 △아이폰14 플러스 6999위안(139만6000원)부터 △아이폰14 프로 7999위안(159만5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8999위안(179만5000원)부터다.

전작 아이폰13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아이폰14 수요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초기 판매 호조를 이끌며 중국에서 선방한 라인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국 내 아이폰13 시리즈 판매량은 출시 8주 만에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공급망 악재 등으로 인해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가격 동결이라는 방어적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략이 실제로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현지 오프라인 사전판매 비중 중 기본 모델 대비 가격이 최대 3000위안 차이나는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가 85% 이상을 차지한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일본 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출고가 자체가 국내 출고가와 비교해 훨씬 싸다.
아이폰14 시리즈 일본 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1만9800엔(115만7000원)부터 △아이폰14플러스 13만4800엔(130만2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 14만9800엔(144만7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16만4800엔(159만2000원)부터다. 국내 출고가와 비교해서 5만~15만원가량 차이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는 환율 외에도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 시장 규모, 물류 인프라, 사후서비스(AS) 정책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국가별 상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면서도 "환율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가격은 높게 책정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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