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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악 적자' 한전, 5천억 부동산 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4 18:10

수정 2022.09.15 10:24

의정부변전소 부지·제물포지사 사옥 등 매각 나서
260명 직원 정원 반납 등 인력감축…혁신계획 제출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 /한국전력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30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계획이 담긴 '혁신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대대적 혁신을 주문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대규모 부동산 매각에까지 나선 것이다.

14일 파이낸셜뉴스가 단독 입수한 '한국전력 혁신계획 설명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총 4963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계획을 포함한 혁신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의정부변전소 부지(2945억원) △목포변전소 부지(46억원) 등 2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유휴 부지 7건(3342억원)과 △제물포지사 사옥(520억원) △경남본부 사택(240억원) 등 기관 고유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부동산 17건(1621억원) 등이다.

또 기준면적을 초과하는 사옥과 수도권 지사(경기북부본부, 경기본부 별관) 등도 매각할 계획이다.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무소에 대해서는 임대를 통해 2024년부터 연간 6억원 수입을 얻겠다는 계획도 해당 자료에 담겼다.

투자손실 확대 등 출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출자회사 13개를 정비하고, 127억원에 달하는 리조트와 골프장 회원과 매각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자산 효율화 방안뿐 아니라 조직과 인력, 경상운영비, 복리후생 부문에서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

상위직 축소와 단순 기능인력 감축 등을 통해 415명의 인력을 효율화하고, 238명 인력은 재배치한다. 현재 한은 직원이 정원(2만3878명) 대비 80명이 많은 가운데 전체 1%에 해당하는 260명의 정원 반납을 통해 인력도 줄인다.

이외에도 업무추진비 절감을 통해 경상경비 예산을 10%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의 혁신계획은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가 각 기관에 혁신계획 제출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30조원에 가까운 '최악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실제 혁신계획이 한전 경영개선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재정당국과 한전 등은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혁신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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