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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기본, 알파세대까지 파고드는 은행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9 05:00

수정 2022.12.29 05:00

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은행이 고객군을 세분화해 연령층 맞춤형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조직개편도 감행하고 그보다 어린 '알파세대'까지 고객군을 넓혔다.

MZ고객 전담 마케팅팀 신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맞춤형 MZ 마케팅 추진을 위해 올초 개인고객그룹 개인마케팅 본부 내 'MZ팀'을 별도 신설했다. 팀장을 포함해 탐원 전원이 MZ세대로 구성된 팀이다.

이 팀은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 리브 콘서트 등 컬쳐 마케팅을 진행하고 대학생 서포터즈 'KB캠퍼스스타' 등을 운영한다.
또한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이마트24, 롯데시네마, 요기요, 솔드아웃, 아이디어스, 메가스터디, 덴스, 안다르, 현대오일뱅크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이업종과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과장급 팀장을 포함해 모든 팀원을 MZ세대로 구성했다.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 개발, 융복함 서비스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팀은 MZ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대회를 주관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를 후원해오던 점을 살린 것이다. 또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우리WON뱅킹' 안에 LCK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 일환으로 '트렌드마케팅팀'을 신설해 현재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객특화 마케팅을 중장년 세대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알파세대 공략

미래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은 '알파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전용 선불 충전형 카드 출시 등으로 청소년과 접점을 확대, 그들을 금융권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알파세대는 2010~2024년에 태어난 세대로 어려서부터 기술과 친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에는 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카드뿐 아니라 미성년자(14~18세) 고객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도 내놨다. 이들의 '금융 독립'을 위한다는 취지다. 이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 뱅킹 서비스 '콜리와의 대화', 금융 로맨스 웹소설 서비스 등이 탑재됐다.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면서 얻은 하트를 직접 기부할 수 있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열렸다.

지난 8월부터는 리브포켓과 연계한 '리브 넥스트 카드'도 제공하고 있다. 리브포켓은 청소년이 직접 개설할 수 있는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수수료 없이 송금·입금·ATM입출금부터 간편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를 위한 '리틀 신한' 서비스를 지난 5월 개시했다. 미성년자 자녀를 둔 고객이 미성년자 관련 금융서비스, 콘텐츠, 이벤트 등을 쉽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앞서 신한은 지난해 별도 은행 계좌가 필요 없는 10대 전용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 밈'을 출시했는데 신한 밈 카드 발급도 이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초등·중학생을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부모-자녀' 중심으로 사용되던 것을 친척, 친구와도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혔다. 이 플랫폼에서 자녀는 스스로 용돈 사용계획을 세워 용돈을 요청하고 용돈 사용 기록도 남길 수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선불 충전형 카드 '아이부자 카드'는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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