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고객 전담 마케팅팀 신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맞춤형 MZ 마케팅 추진을 위해 올초 개인고객그룹 개인마케팅 본부 내 'MZ팀'을 별도 신설했다. 팀장을 포함해 탐원 전원이 MZ세대로 구성된 팀이다.
이 팀은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 리브 콘서트 등 컬쳐 마케팅을 진행하고 대학생 서포터즈 'KB캠퍼스스타' 등을 운영한다. 또한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이마트24, 롯데시네마, 요기요, 솔드아웃, 아이디어스, 메가스터디, 덴스, 안다르, 현대오일뱅크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이업종과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과장급 팀장을 포함해 모든 팀원을 MZ세대로 구성했다.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 개발, 융복함 서비스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팀은 MZ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대회를 주관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를 후원해오던 점을 살린 것이다. 또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우리WON뱅킹' 안에 LCK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 일환으로 '트렌드마케팅팀'을 신설해 현재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객특화 마케팅을 중장년 세대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알파세대 공략
미래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은 '알파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전용 선불 충전형 카드 출시 등으로 청소년과 접점을 확대, 그들을 금융권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알파세대는 2010~2024년에 태어난 세대로 어려서부터 기술과 친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에는 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카드뿐 아니라 미성년자(14~18세) 고객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도 내놨다. 이들의 '금융 독립'을 위한다는 취지다. 이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 뱅킹 서비스 '콜리와의 대화', 금융 로맨스 웹소설 서비스 등이 탑재됐다.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면서 얻은 하트를 직접 기부할 수 있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열렸다.
지난 8월부터는 리브포켓과 연계한 '리브 넥스트 카드'도 제공하고 있다. 리브포켓은 청소년이 직접 개설할 수 있는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수수료 없이 송금·입금·ATM입출금부터 간편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를 위한 '리틀 신한' 서비스를 지난 5월 개시했다. 미성년자 자녀를 둔 고객이 미성년자 관련 금융서비스, 콘텐츠, 이벤트 등을 쉽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앞서 신한은 지난해 별도 은행 계좌가 필요 없는 10대 전용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 밈'을 출시했는데 신한 밈 카드 발급도 이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초등·중학생을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부모-자녀' 중심으로 사용되던 것을 친척, 친구와도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혔다. 이 플랫폼에서 자녀는 스스로 용돈 사용계획을 세워 용돈을 요청하고 용돈 사용 기록도 남길 수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선불 충전형 카드 '아이부자 카드'는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